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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애인의 부모님 생신은 꼭 챙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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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욱 연애칼럼] 애인의 부모님 생신은 꼭 챙겨야 할까?
  • 이창욱 칼럼니스트
  • 승인 2022.05.18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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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챙기자니 부담스럽고 모른척하자니 눈치 보이는 모호한 경계

“우리 엄마 생일인데 당연히 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니고, 마음이 불편한 건 사실인데 꼭 가야 할까요?”

민수와 희정은 부모님의 생일 문제로 다툼 중이다. 민수는 어머니의 생일잔치에 여자친구인 희정이를 꼭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고, 희정은 온 가족이 모여서 잔치를 한다는데 솔직히 가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연애를 하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로맨틱한 일이다. 하지만 상대방의 부모나 가족이 등장하는 순간 로맨틱한 감정을 사라지고 걱정과 근심 그리고 부담감이 한가득 들게 마련이다. ‘애인의 가족’이라는 에매한 포지션은 호칭에도 영향을 준다. ‘어머님, 아버님, 장인어른, 장모님’같은 호칭은 아직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OO어머니, OO아버지, 아저씨, 아주머니’라고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연인의 부모님 생일이나 가족 행사도 마음의 짐이 된다. 가족 행사를 챙기자니 오지랖 같고, 모른척하자니 그것도 마음에 부담을 준다. 연인의 부모님을 마치 자신의 부모님인 양 살갑게 대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도무지 어느 선까지 챙겨야 하는지 더욱 고민에 빠진다.

상대방의 가족을 챙기는 것은 결혼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결혼 후, 평생 해야 할 가족 행사를 굳이 미리부터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출처 : pixabay)
▲상대방의 가족을 챙기는 것은 결혼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다. 결혼 후, 평생 해야 할 가족 행사를 굳이 미리부터 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출처/pixabay)

아직 연애 초기이거나, 결혼이 전제된 연애가 아니라면 상대방의 가족은 ‘남’ 취급하는 게 좋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당장에 이런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 어떻게 애인의 부모님 생일을 안 챙겨요? 당연히 챙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쩌면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거국적인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아닐는지도 모르겠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연인의 부모님 생일을 챙기는 것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애인의 부모님은 나의 부모님이 아니다. 물론 사랑스러운 나의 연인을 낳고 길러주는 것에 감사드리는 것은 좋다. 하지만 연애하면서부터 상대방의 부모에게 선심을 쓰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다.

연애는 독립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감정의 교류이다. 연애는 이 두 사람이 서로 감정을 충분히 교류하고 라포르를 쌓는 시기이다. 따라서 연애하는 시기에 가족이라는 다른 돌발 변수를 두는 것은 둘이서 오붓한 라포르를 쌓는 것을 방해한다. 연인에게 집중해서 마음을 써도 모자라는데, 다른 곳에 신경을 분산하는 꼴이 된다. 연애하는 동안에는 연인에게 집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상대방의 성장 배경이나 가정 환경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연인보다 연인의 부모를 먼저 생각하여 주객이 전도되는 결과를 만들면 안 된다.

연인의 부모님을 챙기기 이전에 연인에게 먼저 올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연애 과정에서 연인 간에 발생하는 갈등은 대부분 조율이 가능하다. 그리고 서로 대화하면서 오해가 풀리고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된다. 하지만 갈등의 원인이 상대방의 부모에게 있다면 문제가 달라진다. 이런 경우는 관계가 개선되기 어렵고 오히려 관계가 악화되기 십상이다.

가족의 영역을 어디까지 설정하느냐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현대 우리 사회를 고려해 본다면 가족은 ‘부모와 어린 자녀’로 한정 지어 생각하는 게 적절하다.  (출처 : pixabay)
▲가족의 영역을 어디까지 설정하느냐는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현대 우리 사회를 고려해 본다면 가족은 ‘부모와 어린 자녀’로 한정 지어 생각하는 게 적절하다. (출처/pixabay)

연인을 부모님에게 소개하고 가볍게 인사하는 정도는 괜찮지만, 가족 행사에 매번 연인을 초대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연인과 그의 가족에게 오히려 실례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아직 결혼도 하지 않는 내 자식이 상대방의 가족 행사에 참석한다? 그리 유쾌한 일을 아닐 것이다. 이런 행동은 ‘관계’를 혼동해서 발생한다. 나의 부모님은 나에게는 ‘가족’이지만 연인에게는 아직 ‘남’이다. 그만큼 친숙하지 않는 존재라는 이야기다.

물론 개인의 성향이나 가정환경에 따라서 각각 다르게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가족을 생각하는 것만큼 연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내가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을, 연인도 편안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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