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컬처타임즈

유틸메뉴

UPDATED. 2024-03-18 18:16 (월)

본문영역

[컬처타임즈 김용건의 음악영어 칼럼] #8 Notation
상태바
[컬처타임즈 김용건의 음악영어 칼럼] #8 Notation
  • kim young kon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05 10:00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류는 역사시대 이후부터 문자(letter)를 사용하기 시작하여 문화와 문명의 꽃을 활짝 피우게 되었다. 주로 구전(oral tradition)으로 전달되던 음악적 유산도 기보법-notation이 창안됨으로 해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귀한 유산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오늘날 우리들의 음악 자산을 소유하게 되었다.

 기보법의 내용은 음악을 기록할 수 있는 공간을 구체화하여 여러 가지 상징(symbols)과 기호(signs)로 실제적인 음고(pitch)와 리듬(rhythm) 등을 기록해 내는 일이다. 서양음악에서 나타난 이 기보법의 발달 모습을 역사적 순서에 따라서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고대 음악 유산들은 무덤 속의 벽화, 묘비, 유대인의 성경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사적으로 현존하는 최고 오래된  음악 유산 중에 하나는 고대 그리스의 음악 기록으로 기원후 1세기경에 Turkey에서 발견된 “Epitaph of Seikilo”이다. 무덤의 비석 위에 나타난 이 기보는 페니키아 문자로 악기(instrument)와 이오니안 알파벳으로 구성된 성악(vocal)기보가 함께 결합된 문자 기보법 - letter notation으로 되어있다. 

▲역사적으로 현존하는 최고 오래된  음악 유산 중에 하나는 고대 그리스의 음악기록으로 기원후 1세기경에 Turkey에서 발견된 “Epitaph of Seikilo”이다. 

 근대 음악학자(musicologist) 들이 해석한 음악의 내용은 위의 오선지에 표시된 내용과 같으며 선법(mode)의  선율로서, 가사의 내용은 당대 살던 사람들에게 낙천적인 삶에 대한 권면으로 되어있다.


 다음은 9세기경에 나타나기 시작한 최초의 근대 서양음악 기보법이다.
중세 교회에서 사용되던 평성가-plainchant 가사 위에 네우마-neumes 라고 불리는 간단한 사선( /⩑\)을 이용하여  당대의 성가를 기록한 모양으로 neumatic 혹은 diastematic notation이라 부른다.

▲9세기경에 나타나기 시작한 최초의 근대 서양음악기보법 neumatic

 그다음은 10세기경에 나타난 보표 기보법-staff notation이다.
가온음자리표-C clef와 한 선의 보표(one line of staff)가 사용되며 대개의 음고 (pitch)높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한 중심선 아래와 위로 음표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것은 초기의 다성음악(polyphony)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10세기경에 나타난 보표 기보법-staff notation

 다음은 11세기경에 나타난 근대 평성가 기보법-modern plainsong notation으로 4선 보표를 사용한다. 3종류의 음표(◼ )가 나타나며 하나 혹은 몇 개가 결합하여 사용되는데( ) 이를 ligature라 부르며 정확한 음높이를 나타내며, 보표에 나타난 수직선 은 마디(bar line) 혹은 악절(phrase)로 볼 수 있다. 

▲11세기경에 나타난 근대 평성가 기보법-modern plainsong notation으로 4선 보표를 사용한다.

 다음 악보에는 5선 보표에 음자리표가 나타나며 근대의 음표의 모양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13세기부터 16세기 경의 기보를 정량 기보법-mensural notation 이라 부른다. 이 시기에는 정확한 음고(pitch)의 표시뿐만 아니라 상대적인 음의 길이(duration)를 정확히 나타내고자 하였다.

▲5선 보표에 음자리표가 나타나며 근대의 음표의 모양이 보이기 시작한다. 13세기부터 16세기경의 기보를 정량 기보법-mensural notation 이라 부른다.

 다음 악보에는 마름모 형태(diamond shape)의 음표 머리(head)와 기둥(stem)이 나타난다. 
15-16세기에는 상당히 표준화된 악보들이 출현하는 데 이를 classical mensural notation이  라 부른다. 

▲15-16세기 classical mensural notation 마름모 형태(diamond shape)의 음표 머리(head)와 기둥(stem)이 나타난다. 

 다음은 16세기 경의 악보로서 성부가 여럿인 다성음악(plolyphony)의 한 성부 중 남성고음(tenor)를 위한 part book의 기보이다. 시작 부분에 박자표(time) 즉 당대의 박자 체계 중에 하나인 불완전 박자( C - half circle)가 나타나고 있다.

▲16세기경의 악보 불완전 박자( C - half circle)가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도 특수한 형태의 악보로서, 문자와 숫자 그리고 도형 등을 사용하여 만든 표보(標譜)-tablature라는 것이 있는데 organ이나 현악기 lute, guitar 등에서 사용된 기보이다.
     
☞ Italian lute tablature 

▲특수한 형태의 악보 tablature, organ이나 현악기 lute, guitar 등에서 사용된 기보

 이와 같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악보는 오랜 시간에 걸쳐 정리가 되고 체계화되어 오늘날 세계가 사용하는 표준화된 기보법의 내용을 갖추게 되었고, 또한 현재의 악보는 보기에도 편하여 눈에 잘 들어오며 상당히 아름답게 되어 있음을 모두 알 수 있다. 

▲현재의 악보,  보기에도 편하여 눈에 잘 들어오며 상당히 아름답게 되어 있다.

  작곡가가 손으로 직접 그린(hand writing) 악보를 autograph-자필본(自筆本)이라 하며 다른 사람에 의해 그려진 악보는 모사본(模寫本)-copying, codex 혹은 필사본-manuscript라 부른다. ex) Robertsbridge codex (14C 초)
 

 한편 이와 같이 악보를 그려내는 일을 악보 정사(正寫)-music engraving(조판술)이라 불렀다. 이 악보 정사를 위한 여러 방법과 도구가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music typewriter로서 흰 종이에 오선을 먼저 그린 다음에 글자를 치듯이 필요한 음표나 쉼표 등을 쳐서 넣는 것으로 필자는 오래전에 본 일이 있다. 

▲music typewriter

 오늘날에는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한 음악 프로그램의 발달로 손쉽게 악보를 그려내고 그 악보에 있는 음악대로 연주를 들을 수 있으니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되었음을 느낀다. 

  문자가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현재의 music notation - 음악 기보도 완전치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로 인해서 음악예술의 지대한 발전의 통로가 크게 열렸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여러 지역에서 나타난 다양한 종류의 기보법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는 음악학적(musicology)인 분야에 깊은 고찰이 있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 기회가 되면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현대음악과 그 기보법에 대하여 소개하려 한다. 

 다음 시간에는 서양음악의 기본적인 음의 체계인 온음-tone, 반음-semitone에 대해 설명하려고 한다.

mozart c
▲mozart c중주 노트 (출처/픽사베이)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 독자분들의 후원으로 더욱 좋은 기사를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규리 2019-11-05 13:56:13
신기하네요 고대 기보에서부터 모짜르트 자필악보까지 ...

저녁노을 2019-11-05 11:22:20
악보가 발전하는 과정을 시대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셔서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하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