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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지선 와인 칼럼] 와인 초보자를 위한 와인 구매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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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이지선 와인 칼럼] 와인 초보자를 위한 와인 구매 팁!!
  • 이지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10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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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지도만 봐도 와인을 고를 수 있다?
- 와인을 선택할 때는 품종부터 정하자!

 

▲ 대형마트 안의 와인코너 (출처: 위키피디아)
▲ 대형마트 안의 와인코너 (출처: 위키피디아)

전문기관에서 반년 정도 와인을 배우고 출처 모를 자신감과 부푼 기대를 안고 대형마트를 방문했다. 그러나, 마트의 와인코너 앞에 섰을 때, 나는 좌절했다. 와인 진열대에는 죄다 생소한 와인과 읽지 못할 레이블의 와인들이 즐비했고 반년 동안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내심 속상함을 느꼈다.

 결국, 직원에게 와인을 추천받아 구매하며 ‘와인은 다양하게 많이 마셔보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와인은 한 종류에 국한되지 않게 여러 스타일을 마셔보고 자꾸 도전해봐야 내 스타일을 찾는 것과 동시에 와인샵에서 당당하게 내가 원하는 와인을 고를 수 있다. 


와인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유형은 다양하지만, 내가 그랬듯이 대부분의 와인 초보자는 자기가 마셔봤거나 인지도가 높은 와인만을 고집한다. 요즘은 저가대의 품질 좋은 와인도 시중에서 많이 볼 수 있지만 보통 2만 원 후반대가 넘어가면 기회비용이 아까워, 마셔봤던 와인만 찾게 되는 것이다. 

혹시라도 이 와인이 내 스타일이 아니거나 너무 떫고 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새로운 와인에 도전하려는 와인 초보자를 주춤거리게 만든다. 그러나, 와인 역시 도전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고민하고 있는 많은 와인 초보자들이 이 글을 읽고 와인을 고를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 

 

▲ 와인을 고르는 첫번째 순서는 품종 선택이다. (출처: fr.lazenne.com)
▲ 와인을 고르는 첫번째 순서는 품종 선택이다. (출처: fr.lazenne.com)

 

#1 자신이 좋아하는 포도 품종을 먼저 정하자!

 우리는 일반 식용 포도 중에서도 국내에서 가장 익숙한 캠벨얼리, 거봉, 크림슨, 요즘 각광받는 샤인 머스캣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구매한다. 포도마다 신 맛, 단 맛, 향기가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와인을 만드는 포도도 그 개성이 천차만별이다. 바로 이 품종에 따라서 와인 맛이 가장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와인 구매 전 오늘 내가 마시고 싶은 품종을 먼저 정하는 것이 첫 번째 순서일 것이다. 

와인을 양조하는 품종은 대표적인 것만 해도 수십 개가 넘는다. 레드를 좋아한다면 보통은 마트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가 친숙해진다. 그다음 더 진하고 달콤한 과일향을 느끼기 위해 호주 쉬라즈를 마셔보기도 한다. 화이트를 좋아한다면 달콤한 모스카토와 리슬링으로 입문하는 경우가 많고 소비뇽 블랑과 샤도네이가 가장 대중적이다. 품종별로 먼저 도전해서 나에게 맞는 품종을 찾아보자!

 

▲ 구세계 산지와 신세계 산지의 와인 스타일 비교 (출처: 핀터레스트)
▲ 구세계 산지와 신세계 산지의 일반적인 와인 스타일 비교 (출처: 핀터레스트)

#2 구세계와 신세계 산지의 스타일을 알면 쉽다.

 자, 이제 품종을 정했다면 와인 생산지역에 눈을 떠 보자. 와인을 만드는 생산지역 중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오스트리아 등과 같이 역사적으로 오랜 세월 동안 와인을 만들어 온 유럽을 구세계 Old World 라 부르며 유럽에서 양조기술, 품종 등을 벤치마킹하여 자신들의 방식으로 만들어내는 신흥국가를 신세계 New World 라 부른다. 대표적으로 미국,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남아공 등이 있으며 이 두 산지의 와인 스타일은 크게 다르다. 물론, 그 산지들 내에서도 생산자와 생산되는 밭의 위치 등에 따라 생겨나는 특징이 더욱 크다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구세계 와인들은 잘 익은 과일향보다는 새콤하고 단단한 열매의 향, 꽃향기와 같이 시간이 갈수록 피어나는 섬세한 아로마가 매력적이다. 과일향이 주가 되기보다는 숙성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가죽, 흙 향과 같이 음성적인 아로마와 감초, 정향 같은 독특한 향신료의 향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상대적으로 바디감이 가볍고 드라이하며 타닌이 조금 더 거칠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 캘리포니아 대표 와이너리 릿지 빈야드의 아메리칸 오크통 사진(출처: 릿지빈야드 공식 웹사이트)
▲ 캘리포니아 대표 와이너리 릿지 빈야드의 아메리칸 오크통 사진(출처: 릿지빈야드 공식 웹사이트)

반면에, 신세계의 와인들은 신선하거나 혹은 잘 익은, 선명한 과일향이 강하게 느껴지며 미국산 오크나무와 같이 바닐린 성분이 강한 오크통을 와인 숙성에 사용하여 바닐라나 캐러멜같이 달콤한 향이 느껴지는 와인도 많다. 일조량이 좋은 산지가 많아 타닌도 부드럽게 완숙하며 산도도 완만하게 느껴진다. 높은 당도로 인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와인들 또한 많아 입에서 꿀물처럼 유질감이 느껴지고 단맛이 느껴지기도 한다. 

 

▲ 구세계와 신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지도 (출처: 프레스티지 이탈리안 와인)
▲ 구세계와 신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지도 (출처: 프레스티지 이탈리안 와인)

#3 세계지도를 펼쳐보면 원하는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세계지도를 펼쳐보자. 북극과 남극의 극지방과 위도 중간에 위치한 적도를 기준으로 삼아본다. 지도에서 아주 쉽게, 상식적으로도 유추해 볼 수 있는 신비한 원칙이 있다. 극지방으로 가까운 산지일수록 서늘해지며, 적도에 가까워질수록 따뜻한 생산지일 확률이 높은데 이는 우리가 원하는 와인 스타일을 고를 때 중요한 팁이 된다. 

서늘한 산지에서 자라는 포도들은 서서히 익어 가기 때문에 더욱 섬세하고 복합적인 아로마를 얻는다. 때때로 과육이 완숙 혹은 과숙되지 않기 때문에 산도가 높으며 타닌이 선명하게 느껴지고 와인 자체가 입에서 무겁지 않다. 물론, 알코올 도수도 낮은 편이다. 

따뜻한 산지에서 태어나는 포도들은 빠르게 익으며 열대과일같이 잘 익은 과일향을 품게 되고 서늘한 산지의 와인들보다 섬세함은 떨어지지만 굵직하고 강한 아로마가 와닿는다. 부드럽고 진하며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들이 많이 생산된다.

구매하기 전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와인 산지를 지도에서 찾아보며 맛을 그려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 와인샵 직원에게 추천받고 있는 와인 구매 고객 (출처: Youtube)
▲ 와인샵 직원에게 추천받고 있는 와인 구매 고객 (출처: Youtube)

#4 직원에게 받는 추천의 장단점과 추천받는 방법!

 당연히, 와인샵의 직원에게 와인을 추천받는 것은 원하는 스타일과 가격대의 와인을 구매하기에 가장 편한 방법이다. 하지만, 마진이 높거나 재고량이 많아 밀어 내기용 와인들을 추천하는 경우도 무시할 순 없다. 또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의 와인 코너의 직원들은 각 수입사에서 파견된 경우가 많아 담당 수입사의 와인만을 추천해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레드와인인데 드라이한 와인을 추천해주세요.”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와인들은 모두 드라이 와인이다. 스위트 와인들은 극명하게 단맛이 느껴지며 와인 산지나 만들어지는 방식이 달라 이미 샵에서도 구별이 되어 있다. 가령, 단맛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레드와인이 싫다면 써도 좋은 표현인 것이다.

당신이 마셨을 때 맛있었던 와인을 마냥 맛으로 기억하는 것보다 사진으로 남기고 직원에게 이 와인이 없다면 비슷한 와인으로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다. 동일한 와인이 와인샵에 없더라도 같은 품종, 유사한 산지의 와인을 추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사고자 하는 와인의 품종, 산지 그리고 스타일을 생각하고 와인샵에 발을 내딛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가서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길 바라본다. 


“미국산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 추천해주세요.” 혹은 “잘 익은 과일향이 나는 무거운 레드 와인 추천해주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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