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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보편화된 만큼 어려워진 장애학생 통합교육, 협력교수로 대안을 모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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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보편화된 만큼 어려워진 장애학생 통합교육, 협력교수로 대안을 모색하다
  • 박은혜 기자
  • 승인 2020.07.08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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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화되어가고 있는 통합교육 현장, 일반 교사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형식적인 지원방침에 지나지 않도록 통합교육 연수의 현장성 반영이 시급하다
지금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장에서 실제적으로 적용 가능한 교육적 샘플과 코칭이다

통합교육은 장애 아동을 특수학교에서 따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학교에서 비장애 아동과 함께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2014년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는 한국 정부에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학생들이 특수학교로 돌아가고 있고, 장애와 관련된 욕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통합교육이 도입돼 장애학생의 부모가 일반학교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커다란 발전이다. 하지만 장애학생을 물리적으로 일반학교에 통합하고 장애학생과 일반학생 간의 사회·정서적인 통합을 어떠한 준비 없이 교육현장에서 시도한다면 장애학생과 일반학생 그리고 교사 모두가 힘든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통합교육을 위한 교육부의 시행 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통합교육에서 어떠한 교육 방안을 택할 수 있을지 현장 전문가의 의견을 취재해 보았다. [편집자주]

  「특수교육법」에서 통합교육이란 ‘일반학교에서 장애유형·장애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아니하고 또래와 함께 개개인의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교육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특수교육법」과 「장애인차별금지법」에 근거하여 학교는 장애학생의 전학을 강요하거나 입학을 거부할 수 없고 모든 교내외 활동에서 장애를 이유로 장애학생의 참여를 제한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통합교육은 교육 현장에서 더욱 보편화되어가고 있다.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에서는 2017년부터 “특수학교(급) 확대”를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며, 2022년까지 26개 특수학교, 1,250개 특수학급 신·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수교사의 연차적 증원을 통해 특수교육의 질을 제고하려는 노력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도 덧붙인 바 있다.

그러나 양적인 확대만큼이나 질적으로도 통합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통합교육의 중심에 있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 그리고 특수교사와 일반교사들의 고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통합교육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는지 수시로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

 

학교급별 특수교육대상자 현황(자료 출처: 교육부)
학교급별 특수교육대상자 현황(자료 출처: 교육부)

- '의무적인 연수', '평가를 위한 연수'에 그치지 않기 위하여

다행히 통합교육의 보편화 움직임 속에서 교육당국은 지속적으로 교사와 학교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특수교육정책과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0년부터 일반학교 교원의 특수교육 관련 연수를 더욱 강화하는 지침을 마련했음을 알 수 있다. 강화된 운영 방안의 기본적인 사항은 ‘시・도교육청별로 일반학교 관리자와 통합학급 담당교원을 대상으로 관련 연수를 확대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부터 적용되는 방안에 따라 일반학교 교원 및 교장은 특수교육 관련 집합연수를 3시간 이상, 통합교육 담당교원의 특수교육 관련 직무연수는 60시간 이상 이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통합교육의 보편화되는 상황에서 일반학교 교원들을 위한 연수가 체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집합연수 및 직무연수가 2020년도 시도교육청 평가에 반영된다고 전하는 만큼, 일부 교원들에게는 일련의 연수 과정이 의무적이거나 강제적인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장애학생 교육과 케어에 대한 교육적 정보를 얻는 것보다 평가에 대한 부담이 앞설 수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교원 연수 프로그램 제공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해당 연수가 일반 교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장으로 형성되고 있는지 교육적 연구 및 적용을 추가로 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통합학급 담당 교사를 위한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통합학급 담당교사 지원 강화’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방침에 있어서도 현장성에 대한 고민이 더해질 필요가 있다. 지원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통합시도교육청별 특수교육 교원과 일반교육 교원이 함께하는 통합연구회를 마련하고 다양한 주제 중심의 우수학습공동체를 발굴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책이 실제 통합교육 현장 내 교사들의 고충을 어느 정도 덜어줄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지원 강화책이라고 명시되어 있지만 각 학교 및 교실에 적용되는 예산 지원 강화에 따른 내용은 빠져 있다. 장애학생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일반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보다 현실적인 교육 모델 제시와 예산 지원이다. 실제로 인천의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한 특수교사는 비장애아동에 비해 장애 아동의 수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예산을 지원 받는 부분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고 털어놓는다. 그만큼 장애학생에 대한 교육적 지원 및 그들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교사들의 지원을 고민할 때는 이 부분을 일차적으로 고려해야만 한다. 실제 교실 현장에서 특수교사 및 통합학급 담당 교사들이 요구하는 예산이 적절히 지원되도록 조처하는 것이 우선적인 지침으로 제시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더불어 연수 및 연구회를 통한 통합교육 관련 훈련마저도 어느 정도로 실제적인 훈련을 이끌어낼지를 검토해 보아야 한다. 앞서 언급한 자격 연수 과정의 경우, 특수교육 관련 교과목 1개 이상을 포함하는 것은 물론 장애 인식개선 및 장애인권 관련 내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이것만을 가지고 실제 현장에서 장애학생을 대하는 교사의 교육적・관리적 부담이 덜해질지는 심도 있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예산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통합교육 현장에서 교육적 지원과 관련하여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샘플, 곧 모델이 될 만한 구체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집합적인 연수 참여 권장은 오히려 의무적인 이수에 따른 부담을 가중시키게 되는 만큼, 연수를 통한 교육 제공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활용가치가 높은 교육적 코칭’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이에 컬처타임즈 문화부에서는 현재 보편화되어 가는 통합교육의 현실 속에서 실질적으로 샘플이 될 만한 교육 방안을 찾아보고자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의 송명숙 교사를 만나보았다.

 - 보편화되어가는 통합교육의 현실 앞에서

컬처타임즈에서는 통합교육의 모범학교로 알려져 있는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 송명숙 교사를 만나보았다(사진: 송명숙 교사)
▲컬처타임즈에서는 통합교육의 모범학교로 알려져 있는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 송명숙 교사를 만나보았다(사진: 송명숙 교사)

송명숙 교사는 90년대 중반부터 통합교육을 시행해 온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에서 25년 넘게 특수교사로 재직해 왔다.

특수교육 현장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송명숙 교사는 통합교육이 보편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다른 학교들이 겪는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지금은 통합교육을 원하면 당연히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수원중앙기독초등학교가 통합교육을 시작할 때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기반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 해야 하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겠지요. 심지어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수준과 기대치가 높아진 데다가 교권마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더 나아가 오늘날은 다문화 가정이나 한부모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려해야 할 교실 내 다양성 역시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만큼 보다 복잡해진 현실 속에서 통합교육을 감당해야 하니, 일반교사들의 고충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송명숙 교사는 통합교육을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교육철학이 분명하게 공유되지 못한 상황에서 최상의 것을 요구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통합교육을 ‘해라’라고 해도 부담스러운데 ‘잘 해라’, ‘제일 잘 해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강의를 나가 우리 학교의 사례를 말하는 것 자체가 미안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 “통합교육의 가치를 알면 방법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런 현실에서, 국가적인 차원의 지원은 차치하고 실제 학교 안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어야 할 교육적 대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특수교사이자 통합교육지원실의 책임자로서 통합교육의 대안들을 꾸준히 고민해 온 송명숙 교사는 통합교육의 방안을 고민하기에 앞서 통합교육의 가치와 필요성을 바로 아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통합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알면, 그에 따른 방법은 시키지 않아도 찾아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수원중앙초등학교 역시 통합교육에 대한 모델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교육이 필요하다’라는 가치 하나만을 가지고 맨땅에 헤딩을 하며 고군분투해 왔다. 그리고 25년의 씨름 끝에 현재는 통합교육을 모범적으로 수행하는 학교로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송 교사의 설명대로 통합교육의 방법을 가르치기에 앞서, 통합교육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은 통합교육이 자리매김하는 데에 있어 근본적인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교육적 대안으로 제공될 수 있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 협력교수, 통합교육의 실질적인 대안이 되다.

송 교사는 실질적인 대안 중 하나로 협력교수에 대해 이야기한다. 협력교수(Co-teaching)란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장애 아동(장애학생)이 통합된 학급에서 공동으로 수업하면서 학급 내의 모든 학생에게 질적인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두 교사 모두가 평등한 입장에서 업무 및 역할, 교수, 학습평가, 학급관리, 학생관리 등 제반 결정 사항에 대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수활동을 말한다.

송 교사는 협력교수가 시작되던 첫날을 아직 잊을 수가 없다고 회고한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익숙하게 교단에 올라섰고 별 어려움 없이 수업이 진행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30여 명의 아이들이 나를 쳐다보는데 머리가 하얘졌어요. 몇 백 명 앞에서 강의를 해도 긴장하지 않지만 그날은 그 어떤 때보다도 떨렸습니다.”라고말했다.

이전까지 장애학생들만 가르치던 송 교사에게조차 협력교수는 특별하면서도 쉽지만은 않은 경험이었던 것이다.

베테랑 특수교사에게도 협력교수가 처음부터 쉬울 수 없었던 것은 그만큼 통합교육의 현장 내에서 이해해야 할 대상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내포한다. 일반교사, 비장애학생과 함께 수업하는 그 현실이 특수교사로서 장애학생만을 가르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드러내었던 것이다.

 - 협력교수, 각 구성원들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 되다

바람직한 통합교육을 위해서는 일반교사의 비장애학생이 장애학생의 장애유형과 장애 특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협력교수의 현장에서는 다양한 순서쌍이 존재하게 된다.

특수교사와 일반교사, 특수교사와 장애학생, 특수교사와 비장애학생, 일반교사와 장애학생, 일반교사와 비장애학생,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라는 6가지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어쩌면 협력교수의 상황에서 새롭게 맺어지는 이런 관계들은 통합교육을 이해할 기본 틀이 되어줄지도 모른다.

- 협력교수로 일반교사의 고충을 이해하는 기회를 갖다

송 교사 역시 협력교수를 통해 그동안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이해하지 못했던 대상’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대상은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일반교사들이다. 특수교사에게 있어 일반교사는 동료임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벽을 느끼게 하는 존재가 아닐 수 없었다. 장애학생을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특수교사의 입장에서는 일반교사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가질 때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장애학생에게 학습지를 나눠달라고 부탁드린 적이 있어요. 학습지를 같이 풀어달라고 하거나, 채점을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제시해 주기만 해 달라고 했을 뿐이죠. 그러나 학습지를 장애학생에게 전달하는 것, 그 하나조차도 이루어지지 않은 때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서운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어요. 심지어 일반교사가 요청하여, 장애학생을 위한 학습자료를 만들어드린 적도 있는데 그조차 전달되지 않은 적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거 하나 해 주는 게 뭐가 그리 어려울까?’라고 생각하던 송 교사는 협력교수를 통해 생각의 변화를 경험했다고 전했다. 송 교사는 협력교수를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하며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며 일반교사들에 대해 절대 공감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송 교사는 “협력교수 시간, 교단에 서자 내 자식 같은 장애학생 그 한 명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분명히 내가 집중해서 케어하고 가르쳐야 할 아이인데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특수교사인 나도 이런데, 일반교사는 오죽할까요. 많은 아이를 대상으로 수업을 이어나가다 보면 장애학생에게 학습지 한 장을 갖다 주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고 경험을 전했다.

더 나아가 송 교사는 협력교수를 통해 일반교사들이 장애학생들을 다루는 데 고충이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새로운 교수 방법에 대해서도 강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학습지 하나 갖다 주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는 만큼, 실질적인 적용이 가능한 교육 방법들을 새롭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 일반교사들도 협력교수를 통해 통합교육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다

협력교수를 통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상은 일반교사들이다. 장애학생들을 다루는 법을 어느 정도 아는 특수교사들과 달리, 일반교사에게 장애학생은 대응 자체가 어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통합교육은 부담스러운 과제였다.

이 부분에 있어 송 교사는 “협력교수를 통해 일반교사들이 장애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제는 특수교사들이 일일이 가르쳐주거나 부탁하지 않아도 일반교사들이 특수교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저럴 때는 저렇게’ 지도하면 된다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한 것이 유효하게 작용한 것이죠.”라고 말했다.

협력교수를 통해서는 일반교사와 특수교사 간의 관계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이전에도 좋은 동료였지만 이제는 한배를 탄 것처럼 친밀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선순환하여 성공적인 통합교육을 이루어나가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

 - 협력교수, 통합교육의 적응을 위한 징검다리가 되다

통합교육이 교육현장에서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방적으로 강요하기에 앞서 서로가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특수교사는 일반교사에게서, 일반교사는 특수교사에게서 배워야 한다. 또한 특수교사와 장애・비장애학생들, 그리고 일반교사와 장애・비장애학생들 역시 서로가 서로에게서 배워야 한다. 더 나아가 비장애학생은 장애학생에게서 배워야 하고 장애학생은 비장애학생에게서 배워야 한다.

- 교육에 있어 효과를 운운하는 것에 대하여

누군가는 통합교육의 문제를 제기하며,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통합교육은 이유고하를 막론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방안과 대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통합교육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통합교육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통합교육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과제이고, 그 절대적인 과제의 실현을 위해 바람직한 통합교육의 방향과 실질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더불어 형식적인 연수에 그치지 않는, 협력교수와 같은 통합교육의 실질적 교육 방안이 지속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통합교육에 대한 이슈가 등장할 때, ‘통합교육의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통합교육은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가정에 환자가 있다고 했을 때 ‘가족 구성원이 환자인 가족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해 장단점을 따질 필요가 있을까? 단점이 존재한다는 이유로 그 현실을 외면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통합교육도 효과를 계산함으로써 통합교육의 당위성을 도출해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통합교육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고 교육의 현실에서 마땅히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다만 통합교육은 장점이 있고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당위성을 획득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양한 측면에서 강점을 불러온다. 특정 효과가 통합교육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 효과가 통합교육의 ‘결과’로서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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