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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온유 유아교육 칼럼] 31번째 이야기) 사랑, 그 고귀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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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온유 유아교육 칼럼] 31번째 이야기) 사랑, 그 고귀한 이름
  • 윤온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30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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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맨날 나만 미워해요. 날 싫어하나 봐요."

▲아이들이 태어나 처음 느끼는 질투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동생이 태어난 순간이다. (출처/픽사베이)

한 아이가 울먹거리며 속상한 듯이 이야기한다.
엄마가 동생만 예뻐하고 자기한테만 혼을 낸다며 집에 가기 싫다고 떼를 쓴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 한없이 사랑을 독차지했을 텐데도 그 시기는 인지할 수 없는 시기이기도 하고 엄마의 사랑을 인지하려고 할 때쯤 동생이 태어났으니 당연히 그럴 만도 하다.
그렇다고 "동생을 사랑했듯이 너도 사랑했었어"라고 하는 말을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크나큰 우리의 욕심이다.

"왜 엄마가 너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니? 싫어한다면 엄마가 너를 데려오지도 않을 것이고, 너를 찾지도 않을 텐데?"
"우리 엄마는 내 말도 안 들어주고,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다 하지 말라 그래요."
"그러면, 너의 말을 잘 들어주고 만약에 네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해주는 것이 사랑인 거야?"
"네, 엄마는 동생 말도 잘 들어주고 동생이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줘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선생님도 그랬는데…. 그러면, 우리 친구는 엄마 말 다 들어주고, 엄마가 하고 싶은 것 다 해줄 수 있어?"
"음…. 아니요?"
"그럼 우리 친구는 엄마 안 사랑해?"
"음................."

아이는 충분히 생각했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개념에 대해 "내 마음대로 해주지 않는 것"으로 기준을 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조용히 교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하원하는 길에 나를 불렀다.

"잘 모르겠지만 엄마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고,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요."

▲사랑을 평가한다면,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사랑의 좋고 싫음의 기준이 무엇일까? (출처/픽사베이)

불과 만 5세의 남자아이가 한 이야기이다.
사랑이라는 개념에 대해 아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는 사랑이라는 마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그리고 하루라는 시간 동안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에게, 또 나 자신에게 얼마나 "사랑"을 표현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사랑은 어떠한 말로 명확히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하고도 주관적이며 깊이 있고 그 범위가 넓어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사전적 의미로는 인간의 근원적 감정으로 사람이나 존재를 아끼기 위하여 정성과 힘을 다하는 감정이라 하기도 한다. (출처/한국민족 대백과 사전)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은 사랑을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사랑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라며 보이는 것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이 아닌,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라 표현하였다.
  • 장 아누이는 '사랑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이다'라고 전달하면서, 사랑은 누구를 위함이 아닌, 자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가치라는 것을 전달하고자 하였다.
  • 여기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아는 것이 가장 위대한 사랑'이라고 했던 마이클 매서와도 같은 맥락의 내용이다.
  • 폴 틸리히는 '사랑의 첫 의무는 상대방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라고 표현하며, 타인과의 사랑의 표현에서 첫 의무적인 행위가 상대방을 들여다보고 귀 기울여,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 그리고 미국의 정치인이자 과학자, 저술가인 벤자민 프랭클린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라며 타인과의 관계 속에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자신이 먼저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을 강조했으며, 이와 같은 맥락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그 사람과 동일시하는 것'이라고 전달하였다.
  • 윈스턴 처칠이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사랑을 말할 때 "미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한다’라고 하지만 성숙한 사랑은 ‘사랑하니까 당신이 필요하다.’고 한다. "라며 사랑의 본질적인 의미를 전달하였다.
  • 시인, 소설가, 극작가이면서 레미제라블, 노트르담의 꼽추 등을 남긴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이면서 낭만주의의 우두머리인 벡터 위고는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 이 사랑의 시작을 사랑의 간호 활동 실천자로서 유명한 마더 테레사 수녀는 아래와 같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의 사랑, 바로 가정에서의 사랑이라 강조하고 있다.
  • "멀리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만 가까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란 항상 쉬운 것이 아니다. 기아를 구제하기 위해 한 움큼의 쌀을 주는 것이 자신의 집에 있는 이의 외로움과 고통을 덜어주기보다 쉽다. 당신의 집에 사랑을 가져다 주어라. 가정이야말로 우리의 사랑이 시작되는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표현하면서 진정한 사랑은 사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고,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의 첫 시작은 가정에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사랑의 가장 본질적인 내용을 다루는 성경에서는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 13장 4절)라며 진정한 사랑의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사랑을 글처럼 배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랑은 삶이다. (출처/픽사베이)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 설레고,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사랑이라고 하기도 하고, 소중하고 함께하고 싶고 나누고 싶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진정 나와 너의 관계가 하나 되는 마음을 사랑이라 한다.

그것이 부모와 자녀 관계일 수도 있고, 친구 관계, 혹은 연인 관계일 수 있다. 여러 관계 속에서 나오는 수많은 감정 중에서 서로를 언제나 소중하게 여기고 좋아하며 힘이 되고 싶은 관계를 사랑하는 관계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즉, 사랑을 정리하자면 앞서 많은 위인의 어록이나 성경에서 말하는 본질을 살펴보았을 때 결국 "조건 없이, 마음을 다해, 오로지, 모든 것을"이라는 단어로 함축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사랑"의 의미가 점점 조건부가 되고 내 마음을 중심으로 생각하며, 상대적이며 선택해서 주고받는 감정으로 느껴지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아이들도 어느새 사랑을 받는 것은 "나에게 잘해주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고, "내 마음대로 해주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아이들에게 사랑을 "내 마음에 맞게 대해주는 관계"로 전달하고 있지는 않을까?

"엄마는 너를 사랑해" 뒤에 '네가 엄마 말을 잘 들으면....', '네가 오늘 100점을 맞으면...', '네가 엄마와 잘 떨어져서 놀아주면...','다른 사람에게 칭찬받으면...'
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이 혹시 생각에서 언어로 나와 아이들에게 표현되었던 것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 또한 그렇게 부모님의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 사랑이라 느끼고, 우리 자신은 우리에게 잘해주는 것이 부모님의 사랑이라 믿으며, 그렇게 사랑의 관계를 특약 조건이 있는 계약관계와 같이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한 사람을 위해 오래 참고, 끝까지 온유하며 불필요한 일에 시기하지 않고, 자신을 나타내기보다 그 사람을 나타내어주고, 자랑하지 않으며 "나는 이렇게 했는데 너는 왜 그렇게 해?"라는 생각으로 교만하지 않으며, 무례히 행하지 않고, 어떤 일에서도 성내지 않고 감정을 조절하며 악한 것을 다스리고 정의롭게 진정으로 다가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고, 믿으며 바라고 기다리고 기대하는 그런 사랑, 우리는 그렇게 사랑하고 있을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며, 정말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그 아이들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하고 있을까? 우리 아이들이, "내 마음대로 해주지 않아 나를 싫어한다"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 때문에 근본적인 사랑의 영원성을 의심하고 있지는 않을까?

▲영원히 사랑한다는 맹세만큼 세상에 가장 어려운 약속은 없다.(출처/픽사베이)

그리고 다른 사람 이전에 나는 그런 사랑받는 존재인가? 또 나 자신이 내가 숨 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있는가? 진정한 사랑이라는 말을 지루하게 생각하는 요즘 사회에서, 어쩌면 우리가 가장 찾고 있는 사랑이 변하지 않는, 조건 없는 진정한 사랑이기에 그 사랑을 추억하고 갈급하고 원하고 있지 않을까?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질문에서 결론을 지어 말하는 부분은 거의 80% 이상이 '반복되는 모습에 각인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그냥 즉흥적으로 생각했다기보다, 몇 번 반복되는 모습 속에서 나타나는 표현에, 자신을 대하는 것이
'그러하다'라고 느껴지기 때문에 나오는 질문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요."라는 질문이나 내용은 내가 느끼는 사랑이, 보이는 모습이, 나에게 오는 사랑의 강도가 예전보다 줄었는데 그것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다는 것을 표현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마음껏 표현해도 무방하다. 사랑은 100을 표현해도 상대에 따라 느껴지는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또 그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내가 움직이는 그 하루라는 시간 동안에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내 안에 있는 사랑을 마음껏 전달하는 일에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에서 화가 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그러한 이유로 더 많이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화가 나고 답답한 상황을 계속해서 더 많이 일어날 것이고, 집 안팎에서 더더욱 사랑을 받고 표현할 일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사랑받는 존재로 세상에 나가 사랑받기 위해서는,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생각과 언어 속에 "사랑"이라는 것이 가득할 수 있게 사랑해 주어야 하고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

▲끝까지 사랑하는 것보다, 지금 오늘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출처/픽사베이)

 

우리도 모두 아이였다.


아이였을 때, 언제 가장 사랑받았는지, 그때 그 사랑의 느낌은 어땠는지 돌이켜 생각해보자. 그리고 화가 났을 때, 누군가와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는 어떻게 이겨나갔었는지 생각해보자.
나도 모르게 생겨나는 미운 감정, 속상한 마음, 질투하고 시기 났던 마음에서 부모님의 따듯한 한마디가 그 모든 상황에서 다른 누군가를 여유롭게 이해하게 했고 배려하게 했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도 했다.
변함없는 사랑에 관해 이야기 나누며 변해가는 시대와 어쩔 수 없는 자신의 입장 차이로 맞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에서도 한 걸음 뒤로 가,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불쾌한 감정은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일어난다.
무슨 일이 있고 사건이 생겨서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겠지만 굳이 무슨 일이 없어도 과거에 있었던 상처만으로도 불쾌 감정은 일어난다.
결국 누구로부터가 아닌 가만히 있어도 생기는 것이 불쾌한 감정들인데, 사랑은 그것을 다 덮어주는 유일한 통로이며 힘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아직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3년, 5년도 안 되는 세월 동안 이러한 불쾌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사랑으로 이겨나갈 수 있도록 사랑을 알고 느끼고 표현하는데 익숙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는 존재인지 알게 되면,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일어나는 많은 불쾌한 감정들과 이해할 수 없는 여러 문제 속에서도, 자신이 받은 사랑을 가지고 이겨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잘해주든 주지 않든, 자신이 존중받았듯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내가 사랑받았듯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자세가 되는 것이다.

동생이 생기기 전에 사랑받았던 그 시간을, 부모님이 사진과 이야기를 들려주며, 지금 동생에게 사랑해주는 것이 너에게 주었던 사랑만큼이나 값진 것이고, 너 또한 우리에게 받았던 그 무한한 사랑을 누군가에게 줄 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마음 깊이 전달해 준다면 "나만 싫어해요, 나는 사랑하지 않아요"라는 말과 생각은 저 멀리 구석으로 도망갈 것이다.

네가 기억나지 않는 그날도 사랑했고, 너와 함께 하는 오늘도 사랑하며, 너를 바라보는 내일도 사랑할 것을 아이들에게 가슴 깊이 전달해주자.
우리 아이들은 조건과 상관없는 진짜 사랑을 느끼고 표현하며 나누는 사랑 받는 아이, 사랑 주는 아이들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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