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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보존과 복원, 고고학과 전시 교육까지 담당하는 박물관의 학예연구사를 만나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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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보존과 복원, 고고학과 전시 교육까지 담당하는 박물관의 학예연구사를 만나다.①
  • 백석원 기자
  • 승인 2020.11.2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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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는 전통문화의 재발견이라는 기획으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 탐구하고 재조명해 나가고 있다.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를 보존하여 민족문화를 계승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함과 인류문화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문화재보호법 제3조의 문화재의 보호의 기본 원칙은 원형 유지이다. 유형문화재의 원형 유지를 위해 보존처리를 하고 오래도록 좋은 상태로 보관하며 전시를 통해 문화재를 보여주고 국민의 문화 영위를 위해 일하는 박물관의 학예연구사를 만나본다. 다음 주인 12월 3일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코로나19이후 더욱 높아진 취업 문턱과 대학과 전공을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놓인 학생들에게 학예연구사란 직업과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통해 함께 알아본다. [편집자주]

▲국립경주박물관 전경 ⓒ컬처타임즈 백석원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 천년의 수도 경주에 위치하고 있어 신라의 문화유산을 중점적으로 볼 수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박물관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경주역사유적지구내에 위치한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 등의 3관이 있으며, 특별 전시관과 영남 지역에서 발굴한 매장문화재 60여만 점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새롭게 건립한 수장고 전용 건물이 있다. 이에 박물관 운영을 위한 많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조직 중 학예연구과와 교육문화교류과에 11명의 학예연구사들이 있으며 소장품 및 수장고 관리, 전시 및 조사연구, 소장품 보존 관리, 교육문화교류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그 중에 소장품 보존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승은, 이효선 학예연구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예연구사의 역할과 보존처리 분야에 대해 심도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의 국보 성덕대왕신종ⓒ컬처타임즈 백석원 기자

Q1. 학예연구사란?

A1. 이승은 학예연구사는 "학예연구사라는 범위 안에는 고고학에서 발굴하는 사람, 전시를 하는 사람, 미술사를 연구하는 사람, 박물관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 보존처리를 하는 사람 모두 학예연구사입니다. 학예연구사라는 카테고리가 굉장히 넓습니다. 거기에서 어떤 담당이냐는 것이고 고고학자, 미술사학자, 역사학자, 교육, 보존처리 이렇게 나누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학예연구사 전체가 저희 공식 명칭이고 그중에 각자의 전공에 따라 담당이 조금 달라진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학예연구사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회를 개최하기 위해 전시 목적·유형·규모 등을 결정하고, 자료 및 시장조사를 통해 전시 기획서를 작성한다. 제작연도, 종류, 출토지역 등에 따라 소장품의 종류를 검토·분석하여 전시 대상 소장품을 선별한다. 전시 대상 소장품의 도록과 전시 홍보자료를 제작한다. 전시장의 소장품을 진열하고 관리한다. 전시 개막식을 준비하는 등 전시와 관련한 업무를 총괄한다. 소장품의 수집이나 대여, 기탁 등을 기획하고 관리한다. 소장품에 대해 연구하고 보고서 및 출판물을 발간한다. 관람객 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관리한다. 외국 문화재의 국내 전시 및 국내 문화재의 해외 전시를 기획하기도 한다. 소장품의 진품 여부나 가치 등을 감정하기도 한다. 전시를 위해 작가 및 작품을 섭외하기도 한다고 명시되어 있어 학예연구사의 업무가 매우 다양하고 폭넓다.

Q2. 중, 고등학생들은 문화재에 대해 관심이 많다거나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면 학예연구사란 직업이 매우 좋은 직업일 것 같습니다. 학생의 입장에서 대학에 들어가 어떤 전공부터 시작해서 어떤 경로를 거쳐가야 학예연구사가 될 수 있을까요?

A2. 이효선 학예연구사는 "발굴 고고학 담당 연구사는 고고인류학과, 문화인류학과, 고고학과 미술사를 연구하는 학예연구사는 미술사학과, 일본 미술사, 아시아 미술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서양 미술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육학 전공한 사람도 있는데 역사를 전공하고 교육 분야로 오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역사교육과, 역사학과, 사학과 여기까지는 거의 인문계열 쪽 전공이고,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는 주로 이공계 화학과, 그리고 보존처리는 재질별로 다 나누어집니다. 금속하시는 분들은 화학과, 금속학과, 목재는 임산공학과, 환경 담당하시는 분들은 화학과 전공을 한 사람입니다."라며,

덧붙여 "최근에는 문화재보존과학과가 생기고 나서 문화재 보존처리를 전공하고 싶은 학생들은 문화재보존학과쪽으로 대학교 전공을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문화재보존과학과에서 전 재질을 다 커리큘럼을 짜서 교육을 하고 각 재질별로 다시 자기 세부전공을 해서 공부를 더욱 깊이 있게 합니다."라고 학예연구사들이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어떤 전공을 했는지 자세히 답했다. 이효선 학예연구사에게 진로를 위한 추가적인 질문을 했다.

Q3. 학위는 어떤 수준으로 해야 합니까?

A3. "이제는 임용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석사 이상입니다."

Q4.임용시험은 일년에 몇 회 실시되나?

A4. "임용시험은 전공마다 다르고, 비정기적으로 나옵니다. 자리가 생길 때마다 국립박물관 같은 경우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뽑고 있습니다. 뽑아서 발령이 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이고 국가직 공무원입니다. 문화재청 소속으로도 연구소에 학예사들이 많이 있고, 지방자치단체(시, 도)에서도 학예사를 뽑아 지방직 학예연구사도 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각 지방별로 학예사가 있습니다."라고 학예연구사 임용시험에 대해 답변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전시실 ⓒ컬처타임즈 백석원 기자

Q5. 박물관이라고 하면 조용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어 차분하고 좋을 것 같은데, 하시는 업무는 어떠십니까?

A5. 이효선 학예연구사는 "학예연구사들이 전시가 시작된다고 하면 전시실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특별전 직전에는 아주 많은 일들을 합니다. 딱 열었을 때는 아름답고 조용하지만 준비할 때는 매우 바쁩니다. 조명을 많이 받으면 유물들 컨디션도 안 좋아지고 유물 수도 많아서 주제에 맞는 유물을 고르고 처리하고 잘 모르시는 분들은 '사람이 많이 필요한가? 무슨 일을 하나?'라고 하면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전시하시는 분들도 유물 하나를 설명하는데 정말 많은 책을 보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승은 학예연구사가 이어 "박물관에서 뭐라고 적으면 대표성을 가지고 있어서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려야 하니까 또 일반인과 전공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전시를 해야 돼서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 진열장 외부는 누가 청소해도 상관 없지만 진열장 내부는 유물이 있는 공간은 신분이 정확한 사람이 작업을 합니다. 생각보다 힘든 부분도 많은 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립경주박물관 연구실에서 보존처리사가 유물의 이물질을 제거 중이다. 현미경으로 보고 대도에 녹을 제거하지 않으면 원형이 훼손될 수 있어 자세히보고 처리한다. ⓒ컬처타임즈 백석원 기자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재직 중인 이승은, 이효선 학예연구사는 학예연구사 중에서도 유물 보존처리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Q6. 보존처리사가 하는 업무에 대해 물었다. 이효선 학예사는 목재나 유기를 담당하는데, 어떤 문화재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A6. 이효선 학예연구사는 "현재 처리하고 있는 부분은 금령총에서 발굴되어 나온 유물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경주는 볼록 볼록한 것이 다 무덤이고, 무덤들 중에서 금령총은 일제 강점기 1924년에 발굴돼서 그 당시에는 체계적으로 발굴하지 않고 유물만 수습하는 수준으로 발굴이 되었습니다. 그 유물들 재 정리하는 사업 과정에서 상태가 취약한 유물들 중에서 유기질로 분류되는 것들을 제가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령총 발굴은 일제 강점기에 체계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발굴된 것이기 때문에 우리 박물관에서 현재 다시 재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발굴조사를 다 마치고 2022년도에 전시에 들어갈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Q7. 유물이 발굴돼서 오면 그 유물에 어떤 처리를 하는 것입니까?

A7. "일제 당시에 발굴된 유물들이 처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고 막 섞여 있고 정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유물들을 실사하고 정리하고 다시 보존처리를 진행하는 중입니다. 적용시켜야 되는 약품들이 유물마다 다 다르고 유물 종류에 따라 어느 정도 부식이 됐느냐에 따라 분류에 따라 처리법이 모두 달라집니다."라고 유물 보존처리에 관해 일부분을 설명했다.

Q8. 보존처리 시 복원도 함께 진행됩니까?

A8. "복원이 필요하다 할 때는 원형복원이 추정이 가능하면 원형복원도 진행을 합니다. 보존처리사가 복원에 관한 결정을 모두 하는 건 아니고 그 유물의 전공자들과 같이 협의를 하고, 범위를 정해서 처리를 합니다. 금령총에서 나온 유물을 예로 들자면 금관, 안교, 마구류들 가죽 등의  형태와 일부가 조금 조금씩 남아있습니다. 금관은 잘 남아있지만 '이것이 유물이 맞아?' 하는 것까지도 분석을 하고 조사를 합니다. 다른 유물들과 비교도 하고 연구 자료들을 살펴보고 유물의 원형을 유추해 봅니다."

학예연구사가 하는 일들이 매우 다양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또는 협업으로 함께 일을 진행한다. 학예연구사 중에서도 우리의 문화재인 유물들을 보존처리하고 원형을 지켜나가는 보존처리사는 제작연도, 종류, 출토지역 등에 따라 소장품의 종류를 검토·분석하여 정리하고 전시 대상 소장품을 선별하며 소장품을 진열하고 좋은 환경에서 유물들이 오래도록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문화와 관련된 직무는 인문 계열에서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존처리를 담당하는 학예연구사는 자연 계열이 주로 많은 편이다. 자연 계열을 선택한 학생 중 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자 한다면 학예연구사도 택할 수 있는 직종 중의 하나이다. 아울러 학예연구사는 전문적인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학예연구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공부를 해야 하고 나중에 다른 공부를 하다가 진로를 전환하려면 새로 공부를 시작해야 하므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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