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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윤온유 칼럼] 13번째 이야기)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아이 중심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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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즈 윤온유 칼럼] 13번째 이야기) 아이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아이 중심 소통"
  • 윤온유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1.08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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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대화일까요?"

▲아이를 위한 대화가 어떤 대화일까? <출처 / 픽사베이>

아이를 위한 대화, 아이를 위한 교육, 아이를 위한 놀이.

이 말은 아주 중요하면서도, 중요하지 않다.
아이를 위한 대화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며, 아이를 위한 교육이 특별한 것이 아니고, 아이를 위한 놀이가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를 위한'이라는 말을 붙임으로써, 우리는 별도로 아이를 위한 대화를 만들어내고, 아이를 위한 교육을 준비하며, 아이를 위한 놀이를 구성해야 하는 압박감으로, 삶과 동떨어진 다른 시간에 해야 하는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아이는 우리와 함께 생활하며, 우리와 떨어져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야 하고, 우리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자신이 누군가를 발견해가고 또, 그 속에서 자신을 다듬어가면서 성장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을 조절하며, 자신이 주도적으로 생각한 것을 행동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적절히 타협하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
자신만을 위한 세상이 아니라, 서로서로 자리를 지키며, 자신과 타인의 삶이 공존하는 것을 알고 더불어 살아야 하는 서로를 위한 세상이 되도록 아이에게 '함께하는 대화, 함께하는 교육, 함께하는 놀이'를 시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경제 섹션 기자 파멜라 드러커맨이 지은 [프랑스 아이처럼] 이라는 서적은 미국의 아마존 50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아이를 위한다고 하면서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리고, 결국 그로 인해 아이들을 핑계로 우울과 고립과 한탄을 뿜어내는 부모들에게 자신을 그대로 지키면서도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키워주는 프랑스 부모들의 교육관을 설명한 책이다.

여기서 나는 매우 독특한 것을 발견했다.
책의 'Chapter8. 완벽한 엄마는 없다.' 중에서 값비싼 아파트 단지 내에 오로지 유아만을 위한 독립된 놀이터에서 프랑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자유롭게 놀고 있는데
한 백인 엄마의 등장과 함께 '아이 중심'에 대한 생각을 되짚게 한순간을 보게 하였다.
한 백인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로 들어왔고, 아이를 졸졸 쫓아다니며 그 아이에게 "그네를 타고 싶니, 그네 타러 갈까? 우리 칼렙이 걷고 있네?"라며 혼자 아이에게 달라붙어 독백하는 장면이 나왔다. 그 이후로도 아이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그 엄마처럼 여러 엄마가 그 장면을 연출했고, 이 저자는 가방 브랜드만 보고도 엄마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을 만큼 민족적 특성의 교육 스타일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뉴욕의 프랑스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미셸 코헨에게 자신의 장면을 설명해주었더니 그 의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자기가 얼마나 좋은 엄마인지 과시하려고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는 것"이라며 뉴욕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으로 이른바 '집중 양육'이 도를 넘어 '자극'을 주어 뇌를 활성화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아이 스스로 뇌를 활성화할 시간도 없이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여하고 끊임없이 개입함으로써,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기회를 막는다는 것이었다.

즉, "어떻게 하면 내 아이의 발달 속도를 빠르게 만들 수 있을까?, 내 아이만 도태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함과 아이와 자신에 대한 불신과 두려움을 내재한 외적인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여기서 '사회학자 아네트 라로'는 백인이나 아프리카계 중산층 부모에서 목격한 '집중 양육'의 현실을 말하였는데,
"이들은 자녀를 일종의 프로젝트로 본다. 일련의 조직 활동, 집중적인 추론과 언어발달과정, 교육기관에서의 경험을 세밀하게 관리·감독함으로써, 아이의 재능과 기술을 한층 개발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꼬집었다.

▲'집중양육'이 오히려 자주적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출처 / 픽사베이>

그래서, 아이 중심 교육이라는 말의 본질을 생각하며 우리는 실제 삶에서 아이 중심의 일상이 얼마나 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내 아이를 남보다 못한 교육기관에 보내서, 혹은 다른 아이들이 다니는 사립학원을 보내지 못해서,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사주지 못해서 '아이 중심'의 삶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착각하는 부모님들이 있다.

오히려 내 주위에서나, 혹은 굳이 통계적으로 내지 않아도 삶에 영향을 주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돈을 잘 번다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돈을 의미 있고 가치있게 사용하는 사람, 자기 생각과 가치관을 관철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대부분 훌륭하고 체계적이며, 조직적이고 정형화된, 소위 말하는 '특별한' 교육, 영재교육을 받았거나 위대한 유치원, 교육기관의 출신이 많지 않다.

어렸을 때는 그저 평범한 가정에서 교육받고, 어려운 환경이 주어져,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환경보다는, 경제적으로 부유하지는 않아도 편안한 자연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았다. 그 속에서 자신이 마음껏 하고 싶은 놀이를 하며 그 마을의 사람들과 세대 간의 공감을 이루는 자유로운 소통을 하며 삶의 의미와 사람에 대한 존중을 몸소 체험한 사람들이
자기 삶의 목적을 "누군가를 위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여 좋은 학교에 가거나, 학교를 중퇴하더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과거를 통해, 자신의 삶을 통해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상처나 아픔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가진 상태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우리의 새로운 교육과정이 원하는 '자주적이고 독립적이며 창의적이면서도 사회와 함께 연합해나가는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것이다.

▲아이중심사고가 아이를 위한 교육으로 이어진다. <출처 / 픽사베이>

우리는 아이들에게 몇 가지 먼저 장착할 '아이 중심'사고와 실천할 행동이 필요하다.

첫 번째, 아이의 20년 후, 자신이 아이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설지 생각하라.

두 번째, 그리고 오늘, 아이 앞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생각하라.

세 번째, 나는 아이와 미래에 어떤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될지 오늘 준비하라.

아이 중심 사고는 아이를 위해 내가 아이의 미래를 설정해주는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자신의 존재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지속적이고 의미 있게 전달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의 가치에 대해서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불안함으로 '내 아이만큼은'이라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미래를 이 아이를 통해 실현하게 하고자 하는
낮은 자존감으로 오히려 아이의 인생에 자신의 목적을 주입하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자신이 독립적으로 아이 앞에 어떻게 설지를 준비해야, 아이 또한 독립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그리고, 오늘 그 미래를 위해 함께 성장하기 위해 자신이 아이에게 어떤 대화를 할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오늘 당장 내 아이를 위해 같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며
'잘하고 있을까? 혼나진 않을까? 내 아이는 이뻐할까? 친구와는 잘 지낼까?' 등 수없이 튀어나오는 '아이 걱정 시간'이, 아이 앞에서 성장해가는 나를 위해 할 영어단어 암기, 아이의 10년 후 학교에 다니는 동안 나의 가치를 전달할 자격증 취득하기, 평생교육 등의
직업 선택이 아닌, 아이와 함께할 새로운 인생을 위한 '진로 탐색의 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나 자신이 나의 인생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할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듯이 아이 또한 자신이 하는 놀이와 친구들과의 일상생활에서의 갈등과 화해와 여러 상황에서 자신을 발견해가고 인생을 설계하는 '내가 주도해가는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허락해 줄 수 있는 것부터가 '아이 중심 사고'로 아이가 찾아가는 교육, 아이 중심 교육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대화를 실천하라 <출처 / 픽사베이>

그렇다면 아이 중심 생각을 하고 실천할 행동은 무엇일까?

첫 번째, '무엇을'보다 '어떻게'에 초점을 둬라.

두 번째, '누구와' 보다 '누구도'를 생각하라.

세 번째, '왜'라는 말에 책임을 묻지 말고, 근본을 찾아내라.

우리는 무엇을 하면, 무엇을 했을 때 초점을 두다 보니 그 '무엇'이 제대로 이루어지는가 이루어지지 않는가에 대한 '결과'에 집착한다.
그렇게 되면 아이가 그 결과를 이루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과 생각과 시간이 결과의 상태에 의해 인정받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한다. 그런 대화들이 오가고 그런 상황들이 지속되면 결국 좋은 무엇들이 좋은 것으로 기억되기보다는 나를 힘들게 하는, 나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무엇'으로 각인된다. 그래서 어떤 '무엇'을 하든 간에, 그 무엇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 어떤 시작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 무엇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그 과정을 통해 어떤 것이 행복했는지 등의 방법과 과정에 초점을 두면, 아이가 모든 것을 통해 어떤 것을 찾아내고 발견해가는 행복을 누리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누구도'에 초점을 두고 생각하며 대화하라는 내용은, 누구도에 '너도'라는 말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보통 우리는 아이가 '누구와' 노는 것에 초점을 두면서, 그 누구에 따라 우리 아이가 달라진다는 전제하에 기준을 두고 부모가 원하는 만남으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누구에 우리 아이도 누군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누구도'라는 것은 누구도 내 아이가 바뀌게 할 수 있고, 내 아이와 잘 지낼 수 있다는 '내 아이'에 대한 믿음이 기본 전제가 된다.
그래서 네가 '누구와' 만나서 놀라는 기준을 주는 것이 아니라 너를 만나는 '누구도' 너에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너의 생각과 가치관에 따라 너를 도와줄 수 있으며, 도와줄 수 있는 시너지가 되는 만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줄 수 있게 된다.
그러기 위해 이 부분은 먼저 보여주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어느 사람을 만나든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 감사와 인정을 하는 언어, 존중하는 태도를 아이에게 보여주며 교육한다면 아이는 '말로 듣는 교육'에서 '보여주는 교육, 체험하게 하는 교육' 속에 들어가 자연히 부모의 모습을 본받고 모방하는 긍정적 행동을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왜'라는 말에 책임성을 부여하기보다는 본질, 의미를 찾는 데에 집중하라. 아이한테 "왜 그랬니, 왜 그럴까?"라는 말이나 생각으로 대화를 하면 이는 자신이 하고자 했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기보다는, 피하거나 변명하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누구도, 스스로 야단맞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왜'라는 단어를 의미와 본질, 목적을 찾는 질문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왜 저 사람은 그렇게 행동했을까?"라는 결과에 책임을 묻는 말보다는 그렇게 행동하거나 말한 이유와 본질을 찾아가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겠다.

▲ 완벽한 어른이 아닌, 함께하는 어른이 되자. <출처 / 픽사베이>

우리는 모두 아이였다.
누구도 하루아침에 어른이 된 사람이 없다.
또,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해도 완전히 성숙한 생각을 하는 어른도 찾기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런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조건 기쁜 일도 아니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 우리의 현재 시각을 만든 그 과거의 시간에 대해 감사히 돌이키며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이 아이들에게 가장 행복하게 자신의 인생을 설계할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역자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그런 모습이 아이들에게는 진정성 있는, 믿을 수 있는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어떻게 하면 아이를 위해, 정보를 찾고, 교육을 듣고, 고민하고 노력하며 적용하려는 많은 부모가, 그러한 어른들이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면서도 항상 부족한 듯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많은 선생님이 그러한 어른들이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아이를 위해 오늘도 바뀌려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갈 우리 아이들을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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