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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와인의 에덴동산 ‘칠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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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와인 칼럼] 와인의 에덴동산 ‘칠레’(2)
  • 이지선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9.1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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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와인 산지 알면 레이블이 보인다.

칠레 와인의 가격이 합리적일 수 있는 여러 이유들을 정리하자면, 와인 산지에 비해 저렴한 인건비와 앞서 언급한 천연의 자연환경의 영향일 것이다. 한마디로 칠레에서는 사람도 환경도 무리해서 와인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다 닫는다. 

칠레의 와인 산지를 크게 북부, 중부, 동부로 나누어 보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와인 산지는 중부 (Central Valley)에 위치해 있으며 칠레만큼 와인 산지로 널리 알려진 아르헨티나의 대표 산지 ‘멘도자 Mendoza’ 와 비슷한 위도선상에 놓여 있다. 

▲ 칠레 와인 산지 지도, 안데스 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은 칠레, 동쪽은 아르헨티나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출처/ Winefolly 사이트)
▲ 칠레 와인 산지 지도, 안데스 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은 칠레, 동쪽은 아르헨티나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출처/ Winefolly 사이트)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포도밭의 지리적 위치는 비슷하지만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바로 포도밭이 자리 잡은 방향이다. 두 나라는 안데스산맥을 기점으로 서쪽은 칠레, 동쪽은 아르헨티나로 나뉘며 안데스산맥이 드리우는 그늘을 피해 햇빛에 더 노출되기 위해 칠레의 포도밭들은 산기슭의 평원에 위치해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에서는 오히려 산기슭부터 산등성이를 따라 포도가 자라며 점점 더 고지대로 옮겨가는 추세로 이미 많은 유명 생산자들이 해발고도 600~1500m 이상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며 글로벌 생산량 1위를 자랑하는 까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대표 산지는 프랑스의 보르도, 미국의 캘리포니아, 칠레 이렇게 세 곳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칠레의 까베르네 소비뇽은 가성비가 좋을 뿐만 아니라 높은 일조량으로 포도의 타닌이 잘 익어 입안에서 부드럽게 느껴진다.  

▲ 칠레 콜차구아 밸리 Colchagua vally의 포도밭 전경, 멀리 안데스 산맥이 보인다. (출처/ Vinepair 홈페이지)
▲ 칠레 콜차구아 밸리 Colchagua vally의 포도밭 전경, 멀리 안데스 산맥이 보인다. (출처/ Vinepair 홈페이지)

유럽과 전 세계 와인 산지를 황폐화시켰던 필록세라 해충의 영향을 받지 않은 칠레 와인을 두고 어떤 와인 애호가들은 진짜 까베르네 소비뇽은 칠레에 있다며 해당 와인만 고집하기도 한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생산되는 모든 산지에서 단짝으로 재배되는 메를로도 생산 면적 2위를 차지하며, 프랑스에서는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보르도 레드와인의 블렌딩되는 품종으로만 사용되던 까르메네르 품종 역시 칠레에서 개성있는 와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몬테스 사의 ‘폴리 시라 Folly Syrah’로 대변되는 칠레의 시라 품종 역시 섬세한 아로마와 복합미를 뽐내며 샤도네이, 소비뇽블랑 등의 화이트 와인용 품종도 그 캐릭터를 여실히 보여준다.

칠레는 10위권 안에 드는 와인 생산지역이지만 와인 소비량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대신, 칠레 현지인들에게는 와인보다 친숙한 술이 있는데 바로 ‘피스코 Pisco’라는 증류주이다. 와인을 증류하여 만드는 알코올 도수 40%에 육박하는 브랜디로 칠레 와인 산지 북부에 속하는 아타카마와 코킴보 지역에서 주로 피스코와 내수용으로 사용되는 테이블 와인을 생산한다. 

남부의 이타타와 비오비오 밸리는 벌크와인 -대량으로 유통되는 저렴한 와인- 을 주로 생산하며 칠레 와인 산지의 심장부는 수도 산티아고를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에 위치한다. 

중부 지역은 아콩가구아, 카사블랑카, 마이포, 라펠, 쿠리코, 마울레 지역 등으로 나뉘며 가장 대표적인 산지는 이 중 마이포와 라펠 밸리를 꼽는다. 이 중부 지역의 산지명들은 칠레 와인 레이블에서 쉽게 볼 수 있으므로 지역명을 알아 두면 레이블을 풀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수도인 산티아고 인근에 펼쳐져 있는 마이포 밸리는 가장 오래된 산지인 동시에 부드럽고 향이 풍부한 프리미엄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이 생산되는 고급 와인 산지이다. 수도와 가까운 이점 덕분에 다양한 대형 와인 회사들도 이곳을 거점으로 삼고 있다. 

마이포 밸리의 핵심 지역인 푸엔테 알토 Puente Alto 에서는 칠레의 아이콘와인 3인방 -알마비바 Almaviva, 돈 멜초 Melchor, 비녜도 채드윅 Viñedo Chadwick- 이 생산된다.

마이포의 남쪽에 있는 라펠 밸리는 칠레에서 가장 큰 와인 지역 중 하나로 칠레 와인 생산량의 무려 1/4 이상을 차지한다. 라펠 밸리를 흐르는 라펠강은 남쪽의 콜차쿠아 밸리 Colchagua Valley와 북쪽의 카차포알 밸리 Cachapoal Valley 두 개의 계곡으로 나뉜다.

카차포알과 콜차구아 밸리 모두 고품질의 우아하고 균형 잡힌 와인 산지로 알려져 있으며 지역 브랜드를 홍보하고자 와인 레이블에는 라펠 밸리라는 이름보다 두 지역명을 기재하고 있다.

마이포와 라펠 외에 가장 무더운 산지로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같은 레드 품종이 효과적으로 생산되는 아콩가구아, 정상급 생산자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보다 서늘한 산지이며 화이트 와인이 주로 생산되는 카사블랑카, 국제 품종을 다양하고 재배하며 생산량 또한 많은 쿠리코와 마울레도 빼놓을 수 없다.

칠레에서는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곳과 해외 자본가 혹은 메이커들이 투자한 회사가 공존한다. 그중 스페인의 ‘토레스 Torres’와 프랑스의 ‘로칠드 Rothschild’ 가문과 같은 외국계 투자가들은 칠레 와인산업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 장기간 유통되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 마르께스 까사 콘차, 알마비바, 돈멜초 등의 생산회사인 ‘콘차이 토로 Concha y Toro’, 1865라는 성공적인 마케팅을 잘 보여주는 ‘산 페드로 San Pedro’, 퍼플엔젤, 몬테스M, 폴리시라까지 3종의 플래그쉽 와인을 보유한 ‘몬테스 Montes’, 끌로 아팔타를 생산하는 '라포스톨 Lapostolle', 그리고 에라주리즈 사 – 로버트 몬다비와 합작한 비냐 세냐 Vina Sena는 칠레 명품 와인의 근간이 되었다- 등은 칠레 와인을 한국인들의 삶에 밀접하게 들어올 수 있게 해준 효자 와인들이다.

와인 초보자에게 몇 천 원대부터 3만 원대 이하까지 즐길 수 있는 칠레 와인은 와인 애호가로 입문할 수 있는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며 칠레의 떼루아가 고스란히 담긴 개성 강한 프리미엄 와인들은 와인 애호가들을 사로잡는다. 

와인 칼럼을 쓰다 보면 해당 글에 등장하는 와인들이 몹시도 생각날 때가 있는데 오늘은 확실히 사람도, 자연환경도 와인을 위해 하늘이 내려 준 칠레 와인이 끌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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