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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코로나19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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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우 감독의 영화 칼럼] 코로나19의 희망
  • 박광우 감독
  • 승인 2020.12.09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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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벌어진 일이다.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우리는 코로나19란 역병(疫病)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인가?… 지금의 나는, 너무나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에게서 희망을 찾아보려 한다. 가소로운 희망일지 모르나, 어차피 일어난 일에서 백만 분의 일일지라도 낙천적일 이유를 찾아보려 한다.

나 또한 준비하던 영화 ‘깡깡이 아지매, 미인 김추자’가 코로나19에 의해 발목을 심하게 잡혀 버렸다. 영화감독이란 자유직업인들은 오직 영화로부터의 수익밖에 없다. 시나리오와 감독을 겸하는 나로서는 그 수익으로 1년 혹은 몇 년을 먹고살아야 한다. 영화감독의 수익은 정말 불규칙하다. 어쩌면 기초생활자보다 수익이 없을 때가 많다. 물론 모두가 알아주는 작품으로 대박이 나면야 그것이 로또이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지금,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감독이나 스태프들은 참으로 낯짝 부끄러운 삶을 살고 있다. 그나마 영상콘텐츠가 대세인 요즘, 재주 좋은 영화감독들은 유튜버 영상교육이나 직접 유튜버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화감독들은 기초 생활하기가 벅차다. 코로나19 때문에 더 힘들고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애써 이번 세계적 병란(病亂)인 코로나19에서 희망을 찾으려 바동댄다. 
  
역사적으로 인류를 몰살의 지경까지 만들었던 역병은 많았다. 주기적으로 찾아온 그 역병들은 인간들에게 대부분 승리했다. 그때는 인류가 의술과 과학의 부족함으로 그들을 물리칠 힘이 작았지만 오히려 그 역병 때문에 의학은 혁신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는 아마 1년 이내에 혹은 다행히 더 빠른 시간 안에 인간의 승리로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 만약 이 역병이 100년 전에 찾아왔으면 전 인류는 상상할 수 없는 재앙의 결과를 맞았을 것이 분명하다.
 
‘환절기마다 감기 조심’하란 말은, 계절(기온)이 바뀔 때마다 병이 생길 수 있다는 자연의 이치 때문에 생긴 말이다. 사계절인 봄•여름•가을•겨울은 그 순서대로 늘 바뀐다. 단  한 번도 그 계절의 순서가 바뀐 적이 없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인 지 여름 속 겨울이나 겨울 속 여름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은 고맙게도 항상 계절의 순서를 지켜서 왔고, 또 올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사계절의 특질에 맞는 준비, 혹은 대비를 하며 새 계절의 위험을 넘겼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코로나19로 단련하여, 변종된 코로나20이나 코로나21의 출현과 공격에 대비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인간의 위대함이다.

‘아프고 나면 철이 든다’는 말은 지언이다. 우리가 겪는 이 통한의 고통은 곧 백신에 이어 탁월한 치료제 개발과 함께  물러날 것이지만, 이 환란을 대비하지 못한 사람이나 국가나 집단들은 낙오될 것이다.  뜨거운 여름의 막바지 순간 문득 찾아든 찬서리에 땅으로 우수수 떨어지는 낙과들은, 원래 나약한 과일이었잖은가. 겉만 번지르르했던 과일들은 갑자기 찾아온 서리에 그 생존이 구분된다. 이것의 이치는 사람과 국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세상에서 알아주는 국가들이 이 역병을 미숙하게 대하는 후진성을 보이고 있을 때, 대한민국은 진짜 선진국의 모습을 보였다. 아마 가장 효과 좋은 치료제를 만들 곳도 대한민국임을 믿는다. 

나는 이번의 대역병을 통해 세상이 크게 반성하고 성숙되는 기회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의 역사가 그렇게 성숙 발전해 왔고, 자연재해와 수많은 전쟁과 전염병의 역습을 통해 우리 인류는 자가발전할 기회를 얻어 왔다. 봄이 되면 영원히 녹지 않을 듯했던 냉한의 얼음 장막을 뚫고 새싹은 경이롭게 우뚝 솟아나, 꽃과 열매를 맺을 것임을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이 역병 속에서 길게 멈춰져 있던 시나리오 속 인물들의 방향과 생각을 다시 돌아 볼 것이고, 역병이 없었으면 미숙하게 세상에 나갔을지 모르는 내 영화를 더 튼튼하게 다져볼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 힘든 영화감독으로서의 대기시간 속에서 그저 시간을 허송한 것이 아니라, 대박 영화의 골격을 다듬었었노라고!

 “결코, 얼음은 새싹을 이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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