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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석의 와인 에세이] 디캔터, 쓸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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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석의 와인 에세이] 디캔터, 쓸까? 말까?
  • 이창석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3.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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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와인을 충분한 시간 동안 와인 잔에 미리 따라두는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두고 최근에 고민하게 되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아직도 우아한 분위기를 위해서 와인을 마신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화려한 디캔터(Decanter)를 사용하여 와인을 마시는 것을 선호할 거라 생각한다.

▲디캔터는 와인병에 있는 와인을 옮겨 담아 마실 때 사용하는 용기를 말한다.(출처/픽사베이)
▲디캔터는 와인병에 있는 와인을 옮겨 담아 마실 때 사용하는 용기를 말한다.(출처/픽사베이)

디캔터는 와인병에 있는 와인을 옮겨 담아 마실 때 사용하는 용기를 말한다. 유리로 된 심플한 모양뿐만 아니라 크리스털로 만든 화려하고 다양한 모양으로도 만들어진다. 보통 와인병(750ml) 용량보다 사이즈가 크다. 하지만, 그 안에 와인을 가득 채우지는 않는다. 디캔터는 단순하게 멋을 내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먼저 숙성이 더 필요한 영한 와인을 마실 때, 디캔터를 활용하면 좋다. 와인을 디캔터에 옮겨 담는 과정을 디캔팅(Decanting)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서 와인에 충분한 공기가 유입되어 자연스럽게 향이 발달하게 된다. 또한, 떫었던 타닌이 부드러워지며 전체적으로 와인에 맛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와인에서는 이것을 브리딩(Breathing) 한다고 표현한다.

반대인 경우에도 디캔터를 사용한다. 장기 숙성된 올드 빈티지 와인의 경우에는 세디먼트(Sediment)라고 불리는 침전물이 생길 수 있다. 이 침전물은 숙성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으로 와인의 색을 탁하게 만든다. 또한, 입안에 들어가면 까칠까칠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와인의 맛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세디먼트를 와인과 분리하기 위해서 디캔터가 필요하다.

▲용도에 맞게 디캔터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출처/와인폴리)
▲용도에 맞게 디캔터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출처/와인폴리)

그러므로, 용도에 맞게 디캔터를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브리딩이 목적이라면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큰 것을 추천한다. 또한, 디캔터 모양은 밑으로 갈수록 넓고, 곡선을 이루는 것이 좋다. 디캔팅 하는 과정에서 와인이 넓게 퍼지기 때문에 빠른 브리딩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세디먼트를 분리하는 목적이라면,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것이 적합하다. 작을수록 다루기가 편하고 침전물이 이동할 때 빨리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다.       

혹여, 집에 디캔터가 없다면 유리병이나 꽃병을 사용해도 좋다. 단, 금속으로 된 제품은 피해야 한다. 화학적으로 와인 맛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은 “와인은 신이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을 보여주는 변치 않는 증거다”라고 했다. 우리도 와인으로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약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기다림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디캔터(Decanter)가 될 수도 있다.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다른 방법을 선택하였다고 틀린 것은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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